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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맛이 느껴지는 비엔티안 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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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여러 나라를 함께 여행해요! 숨겨진 여행지가 당신을 기다립니다. Let's travel to asian countries and south korea. The hidden destination awaits you. 비엔티안 야시장을 웃으며 즐기는 방법 비엔티안에서 만났던 여행자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는 야시장이었다. 그들은 이미 루앙프라방과 방비엥 야시장을 경험한 여행자들이란 공통점이 있었다. 그들은 하나같이 비엔티안 야시장은 살 것이 없다는 말을 했다.  루앙프라방 야시장에서 사려다가 짐이 될까봐 비엔티안 야시장에서 살려고 했는데 찾는 기념품이 없어서 너무 아쉽다는 말도 덧붙였다.간단하게 라오스 여행지의 야시장을 정리해 본다.  방비엥 야시장은 방비엥 맞춤 야시장이라고 보면 된다. 말인즉 방비엥에서 즐길 물놀이나 액티비티를 위한 제품들이 주를 이룬다. 수영복부터 방수 팩, 코끼리바지나 라오비어 티셔츠 등 한번 사용하고 버려도 될 만큼의 가격과 수준의 제품군이 대부분이다. 루앙프라방 야시장은 방비엥과는 확연히 다르다. 기념될 만한 물건들이 대부분 판매되고 있다. 조각이나 그림, 스카프, 라탄백 등 가격 대비 훌륭한 수공예품들이 야시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 라오스 여행을 기념하기 위해서거나 혹은 선물을 준비한다면 꼭 루앙프라방 야시장을 이용하길. 비엔티안 야시장은 라오인들의 놀이터 비엔티안 야시장은 여행자들 눈에는 실망할 수밖에 없는 야시장이다. 메콩 강가에 열리는 야시장은 현지인들을 위한 야시장이라고 보면 정확하다. 요즘은 비엔티안센터나 아이테크몰 등 큰 쇼핑몰이 야시장의 위상이 조금은 떨어졌지만, 그 전에는 비엔티안에서 제일 다양한 물건이 거래되는 시장이었다.  퇴근을 하고 저녁을 먹고 나면 낮의 열기가 수그러든다. 그 시간 특별히 즐길 것이 없던 라오 사람들은 강가에 위치한 야시장으로 하나 둘씩 모여 들었다. 때문에 각 상점들은 옷이며 화장품, 신발 등 현지인들이 필요한 물건들로 채웠다. 요즘엔 핸드폰부터 각종 전자

라오스의 자존심 - 탓 루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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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여러 나라를 함께 여행해요! 숨겨진 여행지가 당신을 기다립니다. Let's travel to asian countries and south korea. The hidden destination awaits you. 부처님 사리를 보신 탓 루앙 탓 루앙 라오스의 자존심이자 상징인 탓루앙. 라오인에게 있어 단순한 건축물 이상의 신성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라오스 국가 문장과 지폐에도 들어가 있을 정도니 설명이 따로 필요 없겠다.  간혹 시내와 약간 떨어진 이유로 탓 루앙을 미처 보지 못한 여행자가 있다면 꼭 다시 라오스를 가야 할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고 보면 된다. 부처의 진신사리를 모셨다는 탓루앙은 사원이 아니 거대한 불탑이다.  진신사리가 모셔졌기 때문에 우리나라 단체뿐만 아니라 태국, 중국 여행팀에게도 빼놓지 않는 여행지가 됐다. 아쉬운 점이라면 처음 탓 루앙을 찾았을 때의 그 화려한 적막함을 이제 더는 경험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황금 불탑의 화려함은 사라지고 말 그대로다. 거대한 황금 불탑의 그 화려함에 취해 탑을 돌 때 느꼈던 적막함. 화려하다는 단어가 주는 이미지와 적막함이란 단어가 어쩐지 어색하지만, 오래 전 탓 루앙은 정말 화려한 적막함을 선물했다.   넘쳐 나는 관광객들로 인해 그 적막함은 깨졌지만. 그래도 라오인들의 자존심 탓 루앙은 여전히 화려하지만 결코 오만하지 않은 모습으로 타지인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탓 루앙은 우리의 조선시대 초기에 해당되는 1566년 건립됐다.  당시 그 시대에 세워진 불탑으로는 규모 면에서 비교를 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했다. 선조들의 위대한 유산을 바라보는 라오인들이 어찌 긍지를 갖지 않겠는가. 탑을 이루는 구조는 앙코르 사원들과 비슷한 모습이다.  탑 중앙에 탓 루앙이, 동서남북 사면에는 사원이 하나씩 세워져 있다. 크메르 유적이 인근에서 출토되는 것을 보아 탓 루앙 역시 크메르 제국의 영향에서 자유롭지는 않았을 것으로 추측된다.  라오스 최대 행사인 탓 루앙 축제 탓 루앙에는

라오스를 지켜온 힘 -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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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여러 나라를 함께 여행해요! 숨겨진 여행지가 당신을 기다립니다. Let's travel to asian countries and south korea. The hidden destination awaits you. 라오를 지켜온 힘 - 라오인 라오는 인도차이나에서 유일하게 내륙 국가다. 사방이 세계사적으로 유명한 민족들로 둘러싸였다. 중국, 베트남, 버마, 수코타이(태국 최초의 통일 국가), 크메르 왕조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나라들이 늘 라오를 위협했다. 그 사이에 식민 시대를 지나 인도차이나 전쟁(미군이 그토록 축소하려는 베트남전쟁은 알고 보면 인도차이나 전쟁에 가깝다)까지 겪었으니 이 평화로운 나라는 한시도 조용할 때가 없었다. 사면이 강대국에 둘러 쌓여 있고, 인구는 이웃 나라에 비해 턱없이 부족해, 적들로부터 방어하기도 여의치 않은 나라가 라오였다. 그러나 그 틈 사이에서 라오인들은 지금도 한 나라를 유지한 채 라오인으로 살아오고 있었다. 전쟁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처럼 인도차이나를 여행해 본 사람이라면 라오 사람들이 그 여타 나라 사람보다 순박하고 착한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마치 단 한 번도 전쟁을 경험하지 않았던 사람들처럼. 그 순간 드는 의문 하나! 어떻게 라오라는 나라가 그토록 호전적인 국가들 사이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다섯 나라 중 하나도 만만한 나라가 없는 상황에서 말이다. 인도차이나 역사 자료를 스크랩하고 작가의 상상을 동원해 몇 가지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먼저는 역설적이게도 지정학적 위치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미얀마나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중국은 완충 지대로서 라오를 선택했을 것이란 점이다. 생각해 보자. 내 집 옆에 바로 사나운 맹수가 사는 것보다는 나름의 안전 지대가 있음으로써 적당한 긴장 관계를 유지하는 게 더 나을 수 있다. 거기에 라오는 평화로운 사람들이 사는 곳이니 자신들을 침략할 위험이 없다는 것도 안정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또 하나 이유로는 70%나 차지

라오스 비엔티안의 정직한 삶 - 소금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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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여러 나라를 함께 여행해요! 숨겨진 여행지가 당신을 기다립니다. Let's travel to asian countries and south korea. The hidden destination awaits you. 노동자의 땀, 소금 - 소금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소금 마을을 만났다. 마을노동자의 흘린 땀의 양만큼, 소금의 생산량은 비례할 것이란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서해 염전에서도, 유럽 소금 광산을 보면서도… 이런 생각은 라오의 소금 마을을 보았을 때 더 확고해졌다. 우연찮게 소금 마을을 찾아간 그날, 하늘은 소금을 뿌려놓은 듯한 묘한 분위기를 풍겼다. 적당히 흩어져 있는 구름과 푸른 하늘. 습한 공기 사이로 스며드는 짠 냄새와 장작 타는 냄새가 작업장 주위를 휩싸고 있었다. 주위는 고요했다. 일반적인 여행지가 아니기에, 대문을 들어설 때 앞에 서 있던 라오인에게 들어가도 되냐고 물었다. 지친 미소를 지으며 소금이 만들어지는 작업장을 가리켰다. 정면으로 보이는 건물은 만들어진 소금의 저장소처럼 보였다. 인부들은 창고 주위에서 느린 걸음걸이로 무엇인가를 하고 있었다. 소금을 나르지는 않았다. 그들은 특별히 대화를 나누지도 않았다. 고요 속에 만들어지고 있던 라오스의 소금 적막함… 라오인이 가르친 곳은 허름한 단층집들이 붙어 있는 것처럼 보였다..진갈색의 흙길이 그 집들 앞으로 인도했다. 집처럼 보였던 곳이 소금이 만들어지는 공장(?)이었다. 공장은 100미터가 훨씬 넘을 듯한 길이로 이어져 있었다. “일하는 사람들이 있나”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고요했다. 화덕에서는 장작이 타고 있었다. 소금 마을에서 유일하게 소리는 내고 있는 생명체 같았다. 화덕 위에는 암염 층에서 끌어올린 소금물이 수증기를 내뿜고 있었다. 소리 없이. 사각형 판에는 듬성듬성 소금 결정체가 더운 열기 속에서 흔들렸다. 낡은 대나무 바구니에는 이제 막 세상으로 나온 하얀 소금이 가득 담겨져 있었다. 열대 지역에 내린 눈을 누군가 바구니에 소복이 담

라오스, 내륙 국가의 한계를 극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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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여러 나라를 함께 여행해요! 숨겨진 여행지가 당신을 기다립니다. Let's travel to asian countries and south korea. The hidden destination awaits you. 라오스는 바다가 없는 내륙 국가 라오스에는 바다가 없다고 하면 사람들은 순간 놀랬다. 삼면이 바다인 우리에겐 바다가 없다는 것이 상상하기 어렵기 때문이었다. 대부분 국가가 어느 한 구석이라도 바다에 접하기 마련인데 라오스를 비롯해 몇몇 나라들은 사면이 모두 다른 나라의 국경으로 갇혀 있다. 가뜩이나 산업 기반이 열악한 라오스는 바다가 없어 육상 물류까지 발생해 수출입에 이중고를 겪고 있다. 우리에겐 생소한 내륙개발도상국(Land-lock Developing Countries) 그룹이란 국가 간 협의체가 있다. 이들 국가들은 스위스를 제외하곤 온전한 자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어느 국가 간 협의체보다 끈끈한 모습이 보이는 특징이 있다. 스위스는 바다가 있는 유럽 국가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노하우를 전수하는 한편 최대한 내륙 국가들의 발전을 돕고 있는 모양새다. 내륙 국가 라오스는 최근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과 맞물려 도약의 기회를 맞고 있다. 중국 정부는 윈난성을 시작해 라오스, 태국, 말레이시아까지 이어지는 철도를 계획 중에 있다. 그 중심에는 라오스가 있다. 라오스-중국 쿤밍 고속철이 가져올 변화 이미 오래 전에 중국과 라오스 정부는 중국인 몇 십만 명이 라오스로 이주한다는 계획을 승인하고 진행 중에 있다. 수도 비엔티안에는 이주민들을 위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고 있으며 이미 몇 동은 입주를 끝낸 상태다. 인도차이나 일대일로의 시작점인 쿤밍-비엔티안 간 고속철은 70% 이상 공정이 끝난 상태다. 2012년 완공을 목표로 삼고 있다. 아시아내에서 국가 간 고속철이 놓인 예가 없기 때문에 그 파급 효과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중국은 라오스를 기반으로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을 경제 영향권에 넣

라오스 비엔티안의 기분 좋은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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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여러 나라를 함께 여행해요! 숨겨진 여행지가 당신을 기다립니다. Let's travel to asian countries and south korea. The hidden destination awaits you. 메콩 강조차 유유히 흐리는 비엔티안 라오스를 북남으로 관통하는 메콩 강은 이상하리만치 도도하지 않았다. 어느 도시에서 마주 쳤어도 메콩은 그냥 유유히 흘러가고 있었다. 물결이라도 조금 일으킬 법 한데, 그럴 생각은 아예 없는 듯 보였다.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에 도착한 메콩의 물결은 여전했다. 뜨겁게 내려쬐는 햇살, 눈부신 파란 하늘, 미동도 없던 뭉게구름. 그 아래 흑갈색의 강이 초라해 보였던 비엔티안을 그나마 의안을 주었다. 아주 오래 전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을 처음 봤을 때, 생각보다 초라했다. 그래도 한 나라의 수도인 데라는 생각도 잠시, 태국의 어느 시골 도시에 온 인상이었다. 메콩 물이 넘치는 것을 막기 위해 쌓아 놓았던 둑은 현대적 정비 작업도 안 되어 있는 채, 흙으로 쌓여 있었다. 반대편 태국 쪽 둑이 라오 쪽보다 높아 홍수가 나면 라오 쪽으로 물난리가 일어난다고 했다. 우기 때 범람하던 비엔티안 한 해를 건너뛰고 비엔티안을 찾아간 해에 놀라운 변화를 목격했다. 현대식으로 제방 공사 끝나, 흙길이었던 둑길에 아스팔트가 깔렸다. 그 위로 사람들이 아침저녁 조깅을 하거나 산책을 하고 있었다. 아이의 손을 잡고 나온 가족, 아이들은 또래끼리 낄낄거리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둑 아래에는 놀이터도 하나 보였다. 한국에서 만들어줬다는 큼직한 안내판도 눈에 띄었다. 어둠이 내리자 형형색색의 천막들이 쳐지면서 야시장으로 탈바꿈 되었다. 여행자뿐만 아니라 비엔티안 사람들이 메콩 강가로 모여 들었다. 삶의 질이 높아지고 있는 비엔티안 사람들 여행자들이 대부분이었던 메콩 강가에, 라오인들이 자신의 일상을 즐기고 있었다. 왠지 모를 뿌듯함. 라오를 떠올리며 가장 기분 좋은 변화라면 둑방길의 변화였다. 흙길의 낭

라오스 방비엥 블루라군의 유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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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여러 나라를 함께 여행해요! 숨겨진 여행지가 당신을 기다립니다. Let's travel to asian countries and south korea. The hidden destination awaits you. 방비엥 블루라군 : 한 그루 나무가 주는 유쾌함 방비엥하면 ‘블루라군’이라고 할 만큼 가장 먼저 떠오르는 명소가 됐다. 태국이나 베트남에 비해 여행 인프라가 많지 않은 라오기에, 라오스가 심심하다는 말을 많이 듣게 된다. 솔직히 태국이나 베트남에 비해 놀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블루라군도 몇 년 전만 해도 소수만 다녀오는 곳에 불과했다. 왜냐하면 정말로 에메랄드 빛 작은 냇가와 나무 한 그루가 전부였기 때문이다. 지금도 별반 변한 것은 없다. 하지만 여행자는 블루라군을 향한다. 방비엥에서 6-7km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한 블루라군은 툭툭, 오토바이, 자전거, 도보로 갈 수 있다. 대부분 여행자는 툭툭, 오토바이, 사륜오토바이를 이용한다. 간혹 미친(?) 서양 여행자들 중에는 자전거나 도보를 이용하기도. 블루라군까지는 교통편을 이용하자!!! 혹시 커플이나 부부가 함께 블루라군을 향한다면 절대, 네버, 자전거나 도보를 택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싶다. 단언컨대 그 거리는 절대 7킬로미터의 거리가 아니라는 점이다. 가는 것은 어찌어찌 간다고 쳐도 돌아 올 때 그 뙤약빛 비포장도로를 걸어온다고 상상해보라. 지나다니는 차들의 먼지는 보너스로 주어진다.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났던 퇴역 군인 부부와 블루라군을 갈 기회가 있었다. 특별히 갈 이유는 없었지만, 여행이 초행이신 분들을 위해 같이 따라 나서기로 했다. 사단은 대령 출신이셨던 어른에게서 시작됐다. 몇 킬로미터도 안 되는데 걸어가자는 제안을 하셨다. 아… 짧은 외마디 비명이 저절로 흘러 나왔다. 거기서 끝난 것이 아니라, 직진해야 할 도로에서 풍광이 예쁘다면 옆길로 새기 시작했다. 부인되시는 분과 정처 없이 걷기 시작했다. 결과는 끝내 큰 길로 나와

라오스 쏭강, 가슴에 묻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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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여러 나라를 함께 여행해요! 숨겨진 여행지가 당신을 기다립니다. Let's travel to asian countries and south korea. The hidden destination awaits you. 방비엥, 라오스의 대표적인 여행지 카르스트 지형의 산과 푸른 빛의 쏭강은 방비엥을 상징한다. 우뚝 솟은 산들이 반갑게 여행자를 처음 맞이했다면, 쏭강은 여행자의 하루하루를 풍요롭게 만들어줬다.대부분 여행자는 가이드 책 때문인지 남쏭강이라고 불렀다.  남쏭이란 이름에 강이 붙어 남쏭강이 된 것이다. 남쏭강을 풀이하자면 강쏭강이란 표현이 된다. 남이 라오어로 강이란 뜻이기에 남쏭이라고 부르던 쏭강이라고 불러야 정확한 표현이 되는 것이다. 루앙프라방의 푸시(루앙프라방 푸시편 참고)랑 비슷한 오류다. 쏭강의 매력은 무엇보다도 푸른빛의 강물을 들 수 있겠다. 메콩의 적갈색 강물 색과는 달리 방비엥의 쏭강은 우리네 강물과 같은 색을 띠었다(우기 때나 폭우가 심한 때는 흑빛을 띠기도 한다). 푸른 빛의 강물로 인해 라오인들에게도 방비엥은 사랑받는 곳이다. 쏭강 주변의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하자 많은 여행자들은 강가에 위치한 게스트하우스를 선호했다. 때문에 마을 안쪽에 있는 게스트하우스보다는 가격이 조금 비싼 편이지만, 방비엥에 왔다면 주저 없이 쏭강이 바라다 보이는 게스트하우스를 선택하기를 주저하지 않기를 조언한다. 쏭강은 아침, 점심, 저녁 각기 다른 모습으로 여행자의 감성을 자극했다. 때론 비가 오고 바람이 부는 날에도 새로운 모습으로 설레게 다가왔다. 운무가 가득한 이른 아침, 여행자 누구라도 시인이 됐다. 그냥 앉아 있어도 땀이 흐르는 한낮에는 시원한 바람을 선사했다. 멀리 산 너머로 노을이 지는 시간에는 잊혀진 누군가를 떠올리게 했다. 방비엥의 첫 인상은 카스트 지형의 산일 것이다. 그러나 여행이 끝나고 돌아와 문득 방비엥을 떠올리면 첫 번째 떠오르는 잔상은 쏭강이리다. 강렬하지도 요란하지도 않는 강의 특징이랄까 …

베트남 여행 - 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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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여러 나라를 함께 여행해요! 숨겨진 여행지가 당신을 기다립니다. Let's travel to asian countries and south korea. The hidden destination awaits you. 이질적인 시간 속의 사파 하노이를 출발했던 밤기차는 안개 자욱한 새벽 5시에 멈춰 섰다. 도착한 기차에서 여행자들이 쏟아졌다. 여행자들은 낯섦과 졸음, 어둠, 습한 안개, 추위에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아이가 되어 있었다. 어떤 미니버스를 타야 할지, 어떤 버스가 사파로 가는지조차 알 수 없는 혼돈의 시간. 당시만 해도 이 낯선 상황을 추억하리라고는 상상할 수 없었다. 낯섦을 찾아 떠나는 여행자만이 느낄 수 있는 특권이랄까? 극도로 불안한 상황에 맞닿았을 때의 신선한 자극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시간에도 낯선 곳으로 떠나야 된다고 자기 최면을 걸게 한다. 12명이 꽉 차야 출발하는 미니버스는 짙은 안개를 뚫고 사파로 향했다. 잠에서 덜 깼던 여행자들은 베트남 운전사만 믿고 깊은 단잠에 빠졌다. 중간 중간 심한 흔들림에 살짝 눈을 뜨기도 했지만 안개 자욱한 새벽은 모두를 잠의 나락으로 빠뜨렸다. 짙은 운무와 추위(태국에서 바로 넘어와서 옷은 엷은 긴팔이 전부여서 더더욱)로 사파와의 만남은 시작됐다. 추위로 안 좋게 시작한 여행이었지만, 사파는 베트남 여행에서 빼놓지 말아야 할 여행지인 것은 분명했다. 소수 민족이 공존하는 사파 특별히 유별난 볼거리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베트남 안에서도 나름 다른 문화와 환경, 정서가 여행자의 호기심을 충분히 자극했다. 몽족, 자이족, 자오족, 화몽족 등 고산 지역의 소수 민족들이 사파 일대를 중심으로 살고 있기 때문이다. 전에는 토요일과 일요일에야 각 산에서 내려온 고산족들이 물건을 사고팔아 자연스럽게 주말 시장이 형성이 되었다. 하지만 요즘엔 여행자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시장엔 시멘트로 지어진 상가들이 세워져 매일 시장이 이뤄지고 있었다. 아침밥은 먹고 나왔는지 모를 정도로

베트남 라오까이의 잔상 - 박하, 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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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여러 나라를 함께 여행해요! 숨겨진 여행지가 당신을 기다립니다. Let's travel to asian countries and south korea. The hidden destination awaits you. 베트남 라오까이는 국경 도시 하노이를 다시 들어가기 위해서는 라오까이 기차역을 거쳐야 했다. 물론 라오까이를 통해 중국의 윈난성을 가도 좋다. 리장이나 샹그릴라 등은 중국 속의 또 다른 중국을 느낄 수 있다. 사파에서 박하 투어를 신청하면 사파로 되돌아오는 길에 기차역에서 떨어뜨려줬다.  단순히 기차를 타기 위해 도착한 국경 도시 라오까이에는 땅거미가 내려질 즈음 도착했다.국경 도시답게 활발한 풍경은 또 다른 라오의 모습을 보여줬다. 물건을 나르는 사람, 기차를 기다리는 사람, 퇴근을 하는 사람들이 얽혀 기차역 일대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아쉽게도 베트남 여행자가 라오까이에 숙소를 정하고 여행할 경우는 거의 없었다. 짧은 시간이 미안했는지, 아니면 국경 도시의 넉넉했던 저녁 시간이 멋스러웠는지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 되었다. 여행자가 스쳐 지나는 도시 라오까이 우리가 베트남을 여행하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해서 간혹 사회주의 국가라는 것을 잊을 때가 있다. 하지만 여전히 베트남은 감시 체제 하의 사회이고 여행자가 들어갈 수 없이 통제된 지역도 있다. 그렇다고 너무 겁은 먹지 마시길. 여행하는 데는 전혀 그런 느낌을 가질 수 없으니 말이다. 이 이야기를 하는 데는 베트남과 중국 간 정치적 이면을 살펴보기 위함이다. 베트남은 ‘도이모이’ 정책을 펴고 있지만, 여전히 전시 체제였다. 정확히 말하면 중국과의 관계다. 지금의 베트남 지도를 완성한 남하 정책은 중국 한족을 피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근대사에 넘어와서도 베트남과 중국은 국지전 양상의 전쟁을 치렀다. 그 대표적인 전쟁이 1978년 베트남-중국 전쟁이다. 제3차 인도차이나 전쟁이라고 불리는 베트남과 중국의 전쟁.  미국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베트남은

베트남 박하 - 잃어버린 추억,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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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여러 나라를 함께 여행해요! 숨겨진 여행지가 당신을 기다립니다. Let's travel to asian countries and south korea. The hidden destination awaits you. 박하 5일장 여행자를 반기다 사파와 박하를 여행하는 이들은 대부분 사파를 거점을 두고 여행을 한다. 일요일 박하 시장을 보고 사파로 되돌아오지 않는 여행자는, 라오까이에서 밤기차를 타고 하노이로 떠나게 된다. 박하는 사파보다 작은 마을 마을이긴 하지만, 지형상 일요시장에는 더 많은 고산족들이 사방에서 박하로 내려온다. 때문에 험난한 여정에도 불구하고 세계 여러 나라의 여행자들도 박하를 향한다. 할아버지 손을 잡고 5일장에 나가 본 추억이 있는 이들이라면 꼭 한 번 박하에 가보자. 박하는 사파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험한 산속에 위치에 있었다. 깎아지른 듯한 산을 몇 개나 넘어가서야 나타난 박하는 이미 장터의 분주함으로 가득했다. 알아들을 수 없는 저마다의 언어로 마냥 신나 있었다. 나만 뚝 떨어진 독립된 공간에 와 있는 기분조차 들었다. 차가 세워졌던 대로를 벗어나 안으로 들어가자 시간은 어느덧 7살 때 할아버지 손을 잡고 따라갔던 문경의 어느 작은 5일장이 나타났다. 조금 다른 게 있다면 형형색색의 옷차림만 다를 뿐. 베트남 박하, 추억의 보물 창고 타임머신을 타고 뚝 떨어진 느낌이 이런 것일까. 양지 바른 곳에서 머리를 깎는 사람이며, 순댓국에 베트남 소주로 거나하게 취한 아저씨들이며… 추억되어지던 것들이 고스란히 나타났다. 아침 일찍 산에서 내려와 끼리를 챙기지 못한 아낙들로 국수집은 가득했다. 잊고 있었던 기억. 굳이 추억하지 않으면 떠오르지 않았을 할아버지와의 추억들이 스멀스멀 떠올랐던 것은 어쩌면 당연했다. 아침 일찍 손자의 손을 잡고 버스에 오르셨던 당신은 버스가 덜컹거릴 때마다 안아주셨다. 옆 동네 친구를 만나셨을 때는 가족들에게는 보여주지 않으셨던 큰 웃음으로, 친구의 거친 손을 잡으셨던 기

베트남 무이네 - 바구니 배처럼 흔들리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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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여러 나라를 함께 여행해요! 숨겨진 여행지가 당신을 기다립니다. Let's travel to asian countries and south korea. The hidden destination awaits you. 이름이 아름답던 베트남 무이네 이름이 예뻐서 찾아간 도시, 무이네. 베트남 여행을 하는 이라면 한번쯤 일정에 포함시킬 법한 도시지만, 나에게는 단지 이름이 예쁘다는 이유가 만남의 단초가 되었다. 여행자들은 해변의 무이네와 고산 도시 달랏을 놓고 고민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무이네와 달랏은 호치민과 나짱(베트남 북부를 올라가기 위해 꼭 거치는 도시) 사이에 일직선상에 있지 않다. 때문에 호치민을 통해 나짱을 가려면 무이네를 거치던지, 달랏을 통하던지 해야 한다. 이름만큼은 아니지만 무이네라는 도시는 해변을 끼고 있는 휴양지처럼 조용하고 깨끗했다. 특별히 여행자 거리라고 불릴 곳도 없었고, 그래서인지 덩달아 사람들이 북적거리며 떠들썩한 곳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베트남 여행을 하면서 이리 조용한 곳을 찾기는 쉽지 않다. 조용히 쉬어가는 여행지 무이네 호텔과 호텔 사이를 오가려면 세옴을 타고 왔다 갔다 할 정도로 해변을 낀 호텔들은 저마다 경박하지 않게 여행자를 맞았다. 해변이 있다고 해서 은빛 모래사장을 상상하지는 말자. 무이네의 해변은 10km가 넘는다고는 하나 정작 모래사장이 있는 곳은 극히 일부. 그것도 바람이 많이 불고 바다 물빛도 선뜻 수영하기에는 내키지 않는다. 그러나 바람이 많은 바다가 그렇듯 윈드서핑이나 파라쉘링을 하기에는 최적의 장소임에는 틀림없었다. 실제로 윈드서핑이나 파라쉘링을 전문으로 하는 한국인 여행사도 있을 정도니 말이다. 무이네는 베트남 여행에 지친(인도차이나 반도에서 제일 지치는 곳이기 때문에) 긴장과 피곤함을 달래기 적합한 장소였다. 특히 하노이에서부터 내려온 여행자라면 더더욱. 이 말이 무슨 말인가 싶은 이들도 있겠지만, 그것은 직접 경험해보면 안다. 이미 무이네를 찾았던 그 어느

배낭 여행자의 가난한 영혼-베트남 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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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여러 나라를 함께 여행해요! 숨겨진 여행지가 당신을 기다립니다. Let's travel to asian countries and south korea. The hidden destination awaits you. 베트남 배낭 여행의 핵심 - 무이네 무이네 역시 베트남의 다른 여행지처럼 몇 가지 일일 투어 상품을 팔고 있었다. 여럿이 다니는 게 불편했기에, 숙소 앞에서 손님을 기다리던 세옴을 선택했다. 처음 선택한 곳은 ‘피싱 빌리지.’ 말 그래도 어촌 마을이었다. 해변가에 어촌 마을이 있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지만, 그걸 여행 상품으로 내놓았으니 자못 궁금했다. 피싱빌리지를 향하는 시간은 마침 초등학교 수업이 끝나 삼삼오오 집으로 향하고 있는 시간이었다. 여자 아이들은 저마다 햇빛을 가리기 위해 모자를 썼다. 남자 녀석들은 크로스백이나 알록달록한 책가방으로 한껏 멋을 냈다. 베트남 여행을 하면서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인도차이나 지역에서 베트남 사람들이 제일 패션 감각에 앞서 있는 것을 느낀다. 햇볕을 과도하게 싫어하는 것이나 옷 입는 것, 머리 스타일 등을 보면 알 수 있다. 인도차이나 반도를 살아가는 이들은 유난히 하얀 피부를 선호한다. 그중에서도 북쪽에서 넘어온 비엣 족의 후손 베트남 사람들은 유별나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검은 피부를 가지고 있는 크메르 민족을 무시하는 경향까지 생겼다.  무이네 필수 여행 코스 - 피싱빌리지 그래서 베트남 사람들은 서로 욕할 때 ‘캄푸치(캄보디아인들을 속되게 부르는 말)’라는 말을 쓸 정도라고 하니, 하얀 피부를 어느 정도 선호하는지 짐작이 가고도 남음이다. 피싱빌리지를 도착하기 전에는 단순히 우리네 서해 포구 정도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그곳에 도착하자, 내 생각 자체가 졸렬했다고 감히 말할 정도였다. 컴퓨터 그래픽을 동원해 만든 영화의 한 장면처럼 수 천 척의 배가 바다 위에 닻을 내리고 있었다. 어촌의 그 특유의 비린내조차 수 천 척의 배 앞에 서니 신선함으로까지 느껴졌다.

베트남 달랏에서 알차게 하루 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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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여러 나라를 함께 여행해요! 숨겨진 여행지가 당신을 기다립니다. Let's travel to asian countries and south korea. The hidden destination awaits you. 달랏의 투옌 럼 호수, 죽림사원, 달랏시장 쓰디쓴 베트남 커피를 한 잔하면서 막 잠에서 깨고 있었다. 밖에서 세차를 하고 있던 게스트하우스 사장이 물 묻은 손을 흔들며 아침 인사를 건넸다.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인사를 대신했다. 세차를 끝내고 땀을 흘리며 실내로 들어온 사장은 다짜고짜 오늘 피크닉 가자고 했다. 무슨 피크닉이냐니까, 오늘은 자신의 차가 쉬는 날이란다. 어디를 갈 건데 묻자, 생소한 이름을 댔다. 투옌 럼 호수와 죽림 사원(티엔빈 쭉람). 딱히 할 것도 없는데 잘 됐다 싶었다. 돌아오는 길에 달랏 시장에 내려달라고 했다. 점심을 먹고 그의 차에 올라탔다. 이미 하나 뿐인 그의 아들이 뒷자리를 앉아 있었다. 진짜 부자는 피닉스이었다. 달랏 가까운 곳에 있을 줄 알았는데 제법 달렸다. 달랏 특유의 푸르름이 시내를 조금 벗어나자 본격적으로 펼쳐졌다. 작은 산들을 넘을 때마다 작은 호수(?, 저수지?)가 보이다 사라졌다. 때문인지 호수라는 말에 큰 기대를 걸지 않았다. 마침내 투옌 럼 호수가 눈에 들어왔다. 그런데 웬걸. 진짜 호수가 나타났다. 산 속에 거대한 호수가 정말 있었다. 사방의 나무들은 저마다 흔들리고, 햇살은 호수의 잔잔히 물결에 사정 없이 찬란히 부서지고 있었다. 달랏 신혼 여행 사진의 성지 투옌 럼 호수 본격적으로 호수를 걷자 먼발치에 하얀 웨딩드레스 입고 웨딩사진을 찍는 커플이 보였다. 좋은 구경거리를 놓칠 수 없었다. 추억의 웨딩 사진 만들기 위해 바쁘게 포즈를 취하던 커플이 나를 발견했다. 가벼운 눈인사를 교환하고 각자의 일을 했다. 여행자는 관객이 되고, 커플은 모델이 됐다. 잠시 휴식 시간, 그들이 나에게 생수를 권했다. 결혼을 축하한다며 권하는 생수를 받았다. 사실 그 커

베트남 달랏의 쑤언 흐엉 호수를 거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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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여러 나라를 함께 여행해요! 숨겨진 여행지가 당신을 기다립니다. Let's travel to asian countries and south korea. The hidden destination awaits you. 달랏의 8월은 달콤했다 숙소를 정하고 배낭을 내려놨다면 그 여행지에서의 여행이 반은 끝난 셈이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샤워를 하고 슬리퍼를 싣고 밖으로 나왔다. 이상하다. 배낭을 메고 운동화를 싣고 종종 걸음으로 거리를 걸을 때는 보이지 않던 모습들이, 슬리퍼를 싣고 거리에 나서면 그제야 그곳이 온전히 보이기 때문이다. 짧은 시간 동안의 작은 변화지만 사람의 몸이 이렇게 다르게 반응하다는 것이 때론 놀랍기까지 할 때가 있다. 달랏을 대표하는 곳이라면 1500미터의 고산 도시에 넓게 펼쳐진 쑤언 흐엉 호수다. 쑤언 흐엉은 한자어로 춘향이란 뜻으로 17세기 활동했던 유명 여류 시인의 이름이다.  8월 한 여름에 있다가 바로 가을, 찬바람을 맞는 기분을. 달랏은 딱 그런 맛을 선사했다. 아 이곳이 정말 파라다이스구나!!!라는 생각이 저절로 나오는 가을바람이었다. 오죽하면 프랑스인들이 향수병을 이기기 위해 사이공(호치민)을 벗어나 이곳 달랏에 휴양지를 건설했을까. 여러 가이드 책에서는 달랏을 뭐 프랑스의 파리라든지 그럴듯한 애칭을 갖다 붙이고 있다. 그런 애칭을 가지고 달랏을 찾는다면 분명, 실망하고 말 것이다. 솔직히 그런 유럽식의 분위기는 눈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 없다. 오토바이 물결조차 한가로운 베트남 달랏 하지만 분명 베트남의 여타 다른 도시와는 다른 무엇인가가 있었다. 오토바이의 물결은 달랏도 빼놓을 수 없지만, 어딘지 모르게 조금은 여유롭고 덜 전투적이었다. 사람들의 말소리나 몸짓 역시 덜 거칠었다. 달랏 사람들이 여유로운 이유 중에는 마을 중앙에 넉넉히 자리 잡고 있는 쑤언 흐엉 호수가 한몫을 하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상쾌한 바람으로 이미 넉넉해진 마음은, 조금도 급한 마음 없이 발길 닿는

베트남 속에서 또 다른 도시 달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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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여러 나라를 함께 여행해요! 숨겨진 여행지가 당신을 기다립니다. Let's travel to asian countries and south korea. The hidden destination awaits you. 베트남 속에서 또 다른 도시 달랏 베트남 연인들은 신혼여행을 어디로 갈까? 신혼 부부들은 경제적인 여유가 풍족하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국내로 신혼여행을 떠난다. 그중에서 가장 사랑받는 신혼여행지라면 당연 ‘랏 부족의 강’이란 뜻을 가진 달랏(Da Lat)이다. 냐짱이나 무이네 등 바닷가가 있는 휴양지로 신혼여행을 가기도 하지만, 베트남 사람들에게 달랏은 한번쯤 가고 싶은 장소다. 굳이 따지자면 터키 사람들이 생각하는 ‘반’ 정도. 달랏은 해발 1,475m의 위치해 서늘한 날씨를 간직한 아담하고 조용한 고산 도시다. 수영할 곳도 편의시설이도 그렇게 뛰어난 도시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트남 사람들에게 신혼 여행지로, 꼭 한 번 여행하고 싶은 도시가 달랏이다. 이유는 날씨에 있다. 베트남 역시 인도차이나 특유의 습하고 더운 나라이기에 달랏의 습기 적은 신선한 날씨가 새로운 경험을 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고산지대가 주는 시원한 바람은 그들에게 어느 여행지보다 생경한 경험을 만들어 준다. 우리나라의 초가을 날씨가 연중 이어지는 달랏은 습한 인도차이나 바람만을 맞았던 여행자에게도 기분 좋은 바람을 선사했다. 달랏을 향하는 여행자 버스를 탈 때부터 다른 분위기였다. 의례히 여행자 버스에는 대부분 외지 여행자들로 넘쳐나기 마련인데, 달랏행 버스만은 베트남 사람들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베트남 사람들에게 더 사랑 받는 달랏 젊은 베트남 친구들도 삼삼오오 눈에 띄었다. 비싼 옷을 입거나 명품 가방을 멘 특권층 자식들이 갖지 못한 맑고 소박한 웃음을 띤 청년들이었다. 엠티라도 가는 듯, 녀석들의 웃음소리는 달랏의 바람처럼 더없이 경쾌했다. 잠을 잤다면 볼 수 없었던 고산지대의 초록의 세상. 버스 안에서 베트남 젊은이

베트남 나트랑이 아닌 ‘냐짱’, 힌두교가 아닌 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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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여러 나라를 함께 여행해요! 숨겨진 여행지가 당신을 기다립니다. Let's travel to asian countries and south korea. The hidden destination awaits you. 베트남 최대 휴양지 냐짱 베트남 여행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냐짱’이라는 도시의 이름을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7km에 달하는 모래 해변에 근사한 레스토랑, 다양한 조건의 호텔, 여러 즐길 거리, 싼 물가 등 여행가 좋아할 것을 모든 갖춘 여행지가 냐짱이었다. 거리상으로는 호치민시티에서 가깝지만, 단기간 여행자는 교통 편의상 다낭을 통해 냐짱에 오는 경우가 많다. 다낭도 해변이 있지만, 베트남 내에서 해변을 끼고 있는 여행지는 냐짱이 당연 으뜸이었다. 태국의 여느 해변 관광지보다 왠지 좀 더 정돈된 느낌이랄까? 물빛이야 태국이 한 수이라고 치면, 그 외는 냐짱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밤이 돼도 겉으로 보이에는 특별히 아이들에게 해가 될 만한 밤 문화는 없다. 딱 가족과 함께 오면 좋은 여행지였다.  여행지에서 숙소는 제일 우선시 되는 문제일 것이다. 냐짱은 해변 도로를 따라 호텔이며 게스트하우스가 즐비했다. 각자의 주머니 사정에 맞춰 찾으면 된다. 참고로 베트남 게스트하우스는 침대 상태(5불짜리 방에 라텍스가 웬말)나 방의 조건이 가성비 최고다. 태국 포함 인도차이나 내에서. 우선 ‘냐짱’이란 도시의 이름부터 확실히 하고 넘어가자. 아마 일부 무식한 홈쇼핑 방송부터가 아닐까 생각이 들긴 하다. 홈쇼핑으로 냐짱 상품을 팔기 전까지는 냐짱이 그리 핫한 여행지가 아니었으니 말이다. 냐짱은 나트랑이 아니다 현대 베트남어로의 정확한 발음은 냐짱이다. 베트남 누구도 냐짱을 나트랑이라고 하지 않는다. 1940년대 침략자 일본군이 주둔하면서 일본식 발음(일본식 발음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언어 구조상 못하는 발음이 많을 뿐이다)으로 나트랑(일본어: ナトラン)이라고 불렸다. 냐쨩이랑 이름을 놔두고 어디서 나트랑이란 이름을

forgive but not forg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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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여러 나라를 함께 여행해요! 숨겨진 여행지가 당신을 기다립니다. Let's travel to asian countries and south korea. The hidden destination awaits you. forgive but not forget 베트남 배낭 여행자 10명은 작은 버스에 몸을 맡겼다. 아직 잠이 덜 깬 것은 나 뿐만 아닌 듯, 앉자마자 잠을 청하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가이드로 보이는 선생도 간단한 인사만 하고 앞자리를 지켰다. DMZ(Demilitarized Zone)를 향하는 몇 시간의 버스 안. 역사의 유물이 아닌 아직도 생생히 DMZ가 존재하는 민족의 후손에겐 이날의 일정은 특별했다. 누군가에 의해 강제로 그어지고 지금도 그대도 유지되고 있는 현실. 필요악이라고는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힘든 경계임은 분명할 것이다. 우리에게 38선이 있다면 베트남에는 17선이란 DMZ 공간이 있었다. 지금의 통일 베트남엔 그저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유발하는 전쟁 유적지에 불과하지만, 베트남 역사를 관통하고 있는 역사의 현장인 것은 분명했다. 북쪽의 호치민 군대와 남쪽의 미군 괴뢰 정부가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맞붙은 살육의 현장. 베트남 전쟁의 흔적을 찾아 위치적인 지명은 동하라고 해야 정확하다. 하지만 여행자를 위한 편의 시설이나 위치가 동떨어져 있어, 베트남 중부에 있는 후에를 기점으로 여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동하를 놓고 벌인 전투는 여타의 다른 전투와 같은 지정학적 이유 때문이었다. 지금도 동하에는 라오스로 가는 보더가 위치해 있다. 하노이에서 군수 물자를 수송해 온 호치민군은 메콩강 유역에서 게릴라 활동을 하는 베트콩에게 꼭 전달해야 했다. 그러나 남쪽은 괴뢰 정부가 차지하고 있는 상황. 호치민은 베트남과 맞닿아 있는 라오스를 군수 물자의 통로로 사용했다. 일명 호치민 루트라고 일컬어지는 이 루트가 차단되면 전쟁의 양상은 불 보듯 빤한 결과로 이어지게 될 것이었다. 동하에서 라오스로 이어지는 호치민

베트남 후에 왕릉을 거닐며-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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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여러 나라를 함께 여행해요! 숨겨진 여행지가 당신을 기다립니다. Let's travel to asian countries and south korea. The hidden destination awaits you. 베트남의 선교 탄압 역사 뚜득 왕은 기독교인들에게는 불명예스러운 사건의 주인으로 거론되는 인물이기도 하다.민망 왕 때부터 시작된 기독교 탄압은 뚜득 왕에 접어들어서 그 정점에 이르렀다. 프랑스와 스페인 연합군이 베트남을 공격한 이유 중 하나가 되기도 했던 선교사 탄압은 베트남 근대사의 아픈 과거로 남아 있다.  뚜득 왕이 즉위한 1848부터 20여 년간 처형당한 사람이 서양인 선교사 25명, 베트남 사제가 300명, 평신도가 2만 명에 달했다. 그 이후 한동안 기독교인은 베트남의 주류 사회에서 멀어져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응우옌 왕조의 마지막 왕 카이딘의 능은 호불호가 매우 확실했다. 일반적인 왕릉과는 확연히 다른 외관이 여행자를 시선을 끌고 있었다. 무슨 일인가 싶어, 빠른 걸음으로 계단을 올라와 왕궁의 설명을 읽어 보고서야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베트남 사람들에게 사랑 받지 못하는 카이딘 왕릉 카이딘 왕은 응우옌 12번째 왕 1916년부터 1925년까지 재임한 20세기 왕이다. 그는 프랑스에 적극 협력한 왕으로 유명하다. 그래서인지 왕릉은 베트남식과 유럽식이 혼재되어 있으며 콘크리트를 소재로 한 건축 양식을 띤다.  거기에 신화적인 점을 강화하기 위해서 힌두 양식까지 가져왔다. 건축 자재는 프랑스와 일본에서 가져 와서 지었다. 왕의 시신이 안치되어 있는 건물인 꿍티엔딘은 더 가관이다. 현란한 색상의 도자기와 유리 조각들로 장식되어 건물을 보면 나라가 망하고 있는데, 이런 사치를 부리고 싶었을까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기분이 더 얹잖아 지기 전에 왕릉을 나왔다. 외벽이 검게 변해 있는 모습이 괴기스럽게까지 보였다. 베트남 사람들은 왕룽 투어를 할 경우 카이딘 왕릉은 거의 찾지 않는다고 한다.  자존감이 강한

베트남 후에 왕릉을 거닐며-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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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여러 나라를 함께 여행해요! 숨겨진 여행지가 당신을 기다립니다. Let's travel to asian countries and south korea. The hidden destination awaits you. 베트남 통일 왕조의 기록 후에 왕릉을 향해 오토바이를 타고 거리를 달리는 맛은, 택시를 타고 거리 달렸을 때나, 버스를 타고 봤던 도시와는 확연히 달랐다. 작은 볼거리라도 나타나면 운전자는 손가락으로 뭔가를 가리켰다. 신호등에 걸려 있을 때는 덥지 않냐고 묻기도 했다. 단체로 움직이지 않으니 왕릉에 내려서는 오롯이 혼자인 경우가 많았다. 최초의 통일 왕조 왕들은 자신의 능을 통해 자신만의 세계를 여행자에게 보여줬다. 처음 들렸던 왕릉은 민망 왕릉. 왕릉에 들어서면 이유 없이 친숙하고 편안한 느낌을 줬다. 응우옌 왕조 2대 민망왕은 프랑스를 배척하고 중국의 유교 문화를 선호했던 왕이었다. 때문에 왕릉 역시 풍수지리설에 입각해서 지어졌다니, 우리 왕릉에 익숙한 나에게는 편안하게 다가왔던 것이다. 1820년부터 20년 간 통치하면서 본격적으로 왕조의 틀을 잡은 왕이었다. 풍수지리설에 따라 지어진 왕릉 민망 왕은 우리와 얽힌 재미난 이야기가 있다. 그는 아들 78명, 딸 64명, 도합 142명의 자녀를 둔 인물이다. 그의 후사를 잇는 능력은 오랫동안 복용했다는 ‘민 망 탕’에 비밀이 숨어 있다. ‘민 망 탕’은 각종 약재를 넣은 술인데 훼 사람들은 가정집마다 이 ‘민 망 탕’을 제조해서 마셨다 한다. 이 ‘민 망 탕’의 주재료가 ‘고려인삼’이다. 질 좋은 민 망 탕을 만들기 위해선 좋은 인삼이 필요한데, 베트남 사람들은 고려인삼을 최상품으로 꼽았다고 한다. 지금도 훼 특산품을 파는 곳에 민 망 탕을 만날 볼 수 있다. 민망 왕은 공이 큰 신하에게 내리는 상급으로나, 연로해 아픈 신하에게 고려인삼을 몇 뿌리씩 하사했다고 한다. 응우옌 왕조 중 뚜득 왕은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시에 조예가 깊어 4000천 편의 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