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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의 자존심 - 탓 루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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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여러 나라를 함께 여행해요! 숨겨진 여행지가 당신을 기다립니다. Let's travel to asian countries and south korea. The hidden destination awaits you. 부처님 사리를 보신 탓 루앙 탓 루앙 라오스의 자존심이자 상징인 탓루앙. 라오인에게 있어 단순한 건축물 이상의 신성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라오스 국가 문장과 지폐에도 들어가 있을 정도니 설명이 따로 필요 없겠다.  간혹 시내와 약간 떨어진 이유로 탓 루앙을 미처 보지 못한 여행자가 있다면 꼭 다시 라오스를 가야 할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고 보면 된다. 부처의 진신사리를 모셨다는 탓루앙은 사원이 아니 거대한 불탑이다.  진신사리가 모셔졌기 때문에 우리나라 단체뿐만 아니라 태국, 중국 여행팀에게도 빼놓지 않는 여행지가 됐다. 아쉬운 점이라면 처음 탓 루앙을 찾았을 때의 그 화려한 적막함을 이제 더는 경험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황금 불탑의 화려함은 사라지고 말 그대로다. 거대한 황금 불탑의 그 화려함에 취해 탑을 돌 때 느꼈던 적막함. 화려하다는 단어가 주는 이미지와 적막함이란 단어가 어쩐지 어색하지만, 오래 전 탓 루앙은 정말 화려한 적막함을 선물했다.   넘쳐 나는 관광객들로 인해 그 적막함은 깨졌지만. 그래도 라오인들의 자존심 탓 루앙은 여전히 화려하지만 결코 오만하지 않은 모습으로 타지인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탓 루앙은 우리의 조선시대 초기에 해당되는 1566년 건립됐다.  당시 그 시대에 세워진 불탑으로는 규모 면에서 비교를 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했다. 선조들의 위대한 유산을 바라보는 라오인들이 어찌 긍지를 갖지 않겠는가. 탑을 이루는 구조는 앙코르 사원들과 비슷한 모습이다.  탑 중앙에 탓 루앙이, 동서남북 사면에는 사원이 하나씩 세워져 있다. 크메르 유적이 인근에서 출토되는 것을 보아 탓 루앙 역시 크메르 제국의 영향에서 자유롭지는 않았을 것으로 추측된다.  라오스 최대 행사인 탓 루앙 축제 탓 루앙에는

라오스 비엔티안의 정직한 삶 - 소금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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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여러 나라를 함께 여행해요! 숨겨진 여행지가 당신을 기다립니다. Let's travel to asian countries and south korea. The hidden destination awaits you. 노동자의 땀, 소금 - 소금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소금 마을을 만났다. 마을노동자의 흘린 땀의 양만큼, 소금의 생산량은 비례할 것이란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서해 염전에서도, 유럽 소금 광산을 보면서도… 이런 생각은 라오의 소금 마을을 보았을 때 더 확고해졌다. 우연찮게 소금 마을을 찾아간 그날, 하늘은 소금을 뿌려놓은 듯한 묘한 분위기를 풍겼다. 적당히 흩어져 있는 구름과 푸른 하늘. 습한 공기 사이로 스며드는 짠 냄새와 장작 타는 냄새가 작업장 주위를 휩싸고 있었다. 주위는 고요했다. 일반적인 여행지가 아니기에, 대문을 들어설 때 앞에 서 있던 라오인에게 들어가도 되냐고 물었다. 지친 미소를 지으며 소금이 만들어지는 작업장을 가리켰다. 정면으로 보이는 건물은 만들어진 소금의 저장소처럼 보였다. 인부들은 창고 주위에서 느린 걸음걸이로 무엇인가를 하고 있었다. 소금을 나르지는 않았다. 그들은 특별히 대화를 나누지도 않았다. 고요 속에 만들어지고 있던 라오스의 소금 적막함… 라오인이 가르친 곳은 허름한 단층집들이 붙어 있는 것처럼 보였다..진갈색의 흙길이 그 집들 앞으로 인도했다. 집처럼 보였던 곳이 소금이 만들어지는 공장(?)이었다. 공장은 100미터가 훨씬 넘을 듯한 길이로 이어져 있었다. “일하는 사람들이 있나”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고요했다. 화덕에서는 장작이 타고 있었다. 소금 마을에서 유일하게 소리는 내고 있는 생명체 같았다. 화덕 위에는 암염 층에서 끌어올린 소금물이 수증기를 내뿜고 있었다. 소리 없이. 사각형 판에는 듬성듬성 소금 결정체가 더운 열기 속에서 흔들렸다. 낡은 대나무 바구니에는 이제 막 세상으로 나온 하얀 소금이 가득 담겨져 있었다. 열대 지역에 내린 눈을 누군가 바구니에 소복이 담

라오스 비엔티안의 기분 좋은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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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여러 나라를 함께 여행해요! 숨겨진 여행지가 당신을 기다립니다. Let's travel to asian countries and south korea. The hidden destination awaits you. 메콩 강조차 유유히 흐리는 비엔티안 라오스를 북남으로 관통하는 메콩 강은 이상하리만치 도도하지 않았다. 어느 도시에서 마주 쳤어도 메콩은 그냥 유유히 흘러가고 있었다. 물결이라도 조금 일으킬 법 한데, 그럴 생각은 아예 없는 듯 보였다.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에 도착한 메콩의 물결은 여전했다. 뜨겁게 내려쬐는 햇살, 눈부신 파란 하늘, 미동도 없던 뭉게구름. 그 아래 흑갈색의 강이 초라해 보였던 비엔티안을 그나마 의안을 주었다. 아주 오래 전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을 처음 봤을 때, 생각보다 초라했다. 그래도 한 나라의 수도인 데라는 생각도 잠시, 태국의 어느 시골 도시에 온 인상이었다. 메콩 물이 넘치는 것을 막기 위해 쌓아 놓았던 둑은 현대적 정비 작업도 안 되어 있는 채, 흙으로 쌓여 있었다. 반대편 태국 쪽 둑이 라오 쪽보다 높아 홍수가 나면 라오 쪽으로 물난리가 일어난다고 했다. 우기 때 범람하던 비엔티안 한 해를 건너뛰고 비엔티안을 찾아간 해에 놀라운 변화를 목격했다. 현대식으로 제방 공사 끝나, 흙길이었던 둑길에 아스팔트가 깔렸다. 그 위로 사람들이 아침저녁 조깅을 하거나 산책을 하고 있었다. 아이의 손을 잡고 나온 가족, 아이들은 또래끼리 낄낄거리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둑 아래에는 놀이터도 하나 보였다. 한국에서 만들어줬다는 큼직한 안내판도 눈에 띄었다. 어둠이 내리자 형형색색의 천막들이 쳐지면서 야시장으로 탈바꿈 되었다. 여행자뿐만 아니라 비엔티안 사람들이 메콩 강가로 모여 들었다. 삶의 질이 높아지고 있는 비엔티안 사람들 여행자들이 대부분이었던 메콩 강가에, 라오인들이 자신의 일상을 즐기고 있었다. 왠지 모를 뿌듯함. 라오를 떠올리며 가장 기분 좋은 변화라면 둑방길의 변화였다. 흙길의 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