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비엔티안의 기분 좋은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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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콩 강조차 유유히 흐리는 비엔티안

라오스를 북남으로 관통하는 메콩 강은 이상하리만치 도도하지 않았다. 어느 도시에서 마주 쳤어도 메콩은 그냥 유유히 흘러가고 있었다. 물결이라도 조금 일으킬 법 한데, 그럴 생각은 아예 없는 듯 보였다.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에 도착한 메콩의 물결은 여전했다. 뜨겁게 내려쬐는 햇살, 눈부신 파란 하늘, 미동도 없던 뭉게구름. 그 아래 흑갈색의 강이 초라해 보였던 비엔티안을 그나마 의안을 주었다.

아주 오래 전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을 처음 봤을 때, 생각보다 초라했다. 그래도 한 나라의 수도인 데라는 생각도 잠시, 태국의 어느 시골 도시에 온 인상이었다. 메콩 물이 넘치는 것을 막기 위해 쌓아 놓았던 둑은 현대적 정비 작업도 안 되어 있는 채, 흙으로 쌓여 있었다. 반대편 태국 쪽 둑이 라오 쪽보다 높아 홍수가 나면 라오 쪽으로 물난리가 일어난다고 했다.

라오스여행-비엔티안

우기 때 범람하던 비엔티안

한 해를 건너뛰고 비엔티안을 찾아간 해에 놀라운 변화를 목격했다. 현대식으로 제방 공사 끝나, 흙길이었던 둑길에 아스팔트가 깔렸다. 그 위로 사람들이 아침저녁 조깅을 하거나 산책을 하고 있었다. 아이의 손을 잡고 나온 가족, 아이들은 또래끼리 낄낄거리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둑 아래에는 놀이터도 하나 보였다. 한국에서 만들어줬다는 큼직한 안내판도 눈에 띄었다. 어둠이 내리자 형형색색의 천막들이 쳐지면서 야시장으로 탈바꿈 되었다. 여행자뿐만 아니라 비엔티안 사람들이 메콩 강가로 모여 들었다.

라오스여행-비엔티안

삶의 질이 높아지고 있는 비엔티안 사람들

여행자들이 대부분이었던 메콩 강가에, 라오인들이 자신의 일상을 즐기고 있었다. 왠지 모를 뿌듯함. 라오를 떠올리며 가장 기분 좋은 변화라면 둑방길의 변화였다. 흙길의 낭만을 운운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자본이 주는 기분 좋은 변화도 틀림없이 라오에 필요한 것이었다.

해가 지는 시간, 이 길을 매일 걸었다. 특별히 운동을 하려고 걸었던 것 아니었다. 해가 없었지만 살짝 더운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러나 매일 그 길에 나갔다.

이유는 간단했다. 기분 좋은 변화에, 일상의 삶을 조금 풍요롭게 즐기는 라오인들을 보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