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내륙 국가의 한계를 극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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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는 바다가 없는 내륙 국가

라오스에는 바다가 없다고 하면 사람들은 순간 놀랬다. 삼면이 바다인 우리에겐 바다가 없다는 것이 상상하기 어렵기 때문이었다. 대부분 국가가 어느 한 구석이라도 바다에 접하기 마련인데 라오스를 비롯해 몇몇 나라들은 사면이 모두 다른 나라의 국경으로 갇혀 있다. 가뜩이나 산업 기반이 열악한 라오스는 바다가 없어 육상 물류까지 발생해 수출입에 이중고를 겪고 있다.

우리에겐 생소한 내륙개발도상국(Land-lock Developing Countries) 그룹이란 국가 간 협의체가 있다. 이들 국가들은 스위스를 제외하곤 온전한 자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어느 국가 간 협의체보다 끈끈한 모습이 보이는 특징이 있다. 스위스는 바다가 있는 유럽 국가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노하우를 전수하는 한편 최대한 내륙 국가들의 발전을 돕고 있는 모양새다.

내륙 국가 라오스는 최근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과 맞물려 도약의 기회를 맞고 있다. 중국 정부는 윈난성을 시작해 라오스, 태국, 말레이시아까지 이어지는 철도를 계획 중에 있다. 그 중심에는 라오스가 있다.

라오스-고속철

라오스-중국 쿤밍 고속철이 가져올 변화

이미 오래 전에 중국과 라오스 정부는 중국인 몇 십만 명이 라오스로 이주한다는 계획을 승인하고 진행 중에 있다. 수도 비엔티안에는 이주민들을 위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고 있으며 이미 몇 동은 입주를 끝낸 상태다.

인도차이나 일대일로의 시작점인 쿤밍-비엔티안 간 고속철은 70% 이상 공정이 끝난 상태다. 2012년 완공을 목표로 삼고 있다. 아시아내에서 국가 간 고속철이 놓인 예가 없기 때문에 그 파급 효과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중국은 라오스를 기반으로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을 경제 영향권에 넣으려는 속셈이다. 이미 고속철 역사가 들어설 인근 지역에는 산업 및 물류 단지로 활용할 수 있게 도로, 토지 정리가 끝난 상태다.

고속철이 라오스 중간을 관통하는 프로젝트라면 중국으로부터 시작된 도로 공사는 라오스 북부와 태국 북부를 겨냥한 프로젝트다. 중국 남부 윈난성에서 라오스 북부 루앙남타, 태국 치앙콩, 치앙라이, 치앙마이로 이뤄지는 고속도로 건설은 인도차이나 북부에 큰 변화를 일으킬 게 뻔하다.

라오스고속철-비엔티안

라오스, 인도차이나의 물류 국가로 성장

이로 인해 라오스는 내륙 국가란 단점을 장점으로 바뀔 기회가 생기게 된다. 바로 수화물 통과국으로 막대한 경제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베트남의 경제 성장도 라오스에게는 큰 경제적 도움이 될 전망이다. 베트남-라오스간 동서 통로가 완공 될 경우 라오스는 인도차이나 중심에서 교통의 요충지로 다시 태어나게 될 것이다.

쿤밍-비엔티안 고속철, 북부 지역의 고속도로화, 베트남-라오스간 동서 고속도로 등 인근 나라와의 협력이 긍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분명 아니다. 이미 라오스 지식인들 사이에서는 라오스의 중국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틀린 말은 아니다. 여행자의 입장에서도 분명 좋은 그림은 아니다.

하지만 라오스를 오래 보아오고, 라오 사람들의 삶의 질에 대해 고민해 본 사람들이라면 마냥 반대할 수 없는 게 또한 사실이다. 지식인들의 고민처럼 일부 중국화가 이뤄질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나는 라오인들을 믿는다. 그 수많은 여행자들을 만나면서도 순수한 웃음을 잃지 않는 방비엥 사람들처럼. 라오 사람들은 라오의 방식대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나갈 것을…